(2015) (드디어 풀린) 연말의 미스테리
한여름 장마와 더위를 헤치며 다닌 처음을 제하고, 오사카에서의 기억은 연말 풍경이 주를 이룬다. 크리스마스 즈음 도착해 해가 바뀌기 전 귀국하는
Read More한여름 장마와 더위를 헤치며 다닌 처음을 제하고, 오사카에서의 기억은 연말 풍경이 주를 이룬다. 크리스마스 즈음 도착해 해가 바뀌기 전 귀국하는
Read More늦잠이다. 점심께나 되어서야 눈을 떴다. 짜여진 일정이 없는, 어디를 얼마나 다니는지 온전히 여행자에 달려 있는 여행. 자유 여행의 여유로움이란 이런
Read More“교토 사람들은 입다 망하고, 오사카 사람들은 먹다 망한다(京の着倒れ、大阪の食い倒れ)”는 말이 있다. 옛말의 힘인지 지금 오사카에도 먹을 게 많다. 오므라이스,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Read More그야말로 ‘멘붕’이다. 셀프 체크인 후 수하물을 부치기 위한 줄은 기둥을 돌아서까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전날 12시를 넘기지 않고 겨우 퇴근해
Read More모교 근처에서 길을 잃었다. 떠난 지 5년도 채 되지 않은 곳에는 새로운 표지판과 가게가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10여 년의 정든
Read More여정에 구애 받지 않는 여행담을 쓸 계획이었지만, 전체 그림을 그리며 정리하는 데 필요하다는 생각에 한번 정리해봤다. 영국 여행담을 (그 언젠가)
Read More영국 음식하면 으레 ‘피쉬 앤 칩스’를 떠올린다. 얼마나 먹을 게 없으면 한 나라의 대표 음식이 생선 튀김이겠냐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Read More감기계의 얼리어답터답게 환절기면 늘 콧물과 기침이다. 아마도 축약된 온도 정보를 옷차림으로 해석해내는 능력이 부족한 탓이다. 예컨대 ‘오늘은 영상 25도 안팎’이라는 기상 예보에 외투를 들었다 놓고 나가서 호되게 추위에 떨다 오거나, 도톰한 옷을 입고 갔다 땀을 질척하게 흘린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다 그렇다. 이런 나에게 경험하지 않은 타국의 날씨를 상상해서 입을 옷을 챙긴다는 것은 화성에서 감자를 키우는 일만큼 아득하고 어려운 일이다. 어느 시점에선가 ‘사람이 사는 곳이니 있을 건 다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빼먹은 스스로를 정당화하며 현지 조달이라는 (아마도 신용) 카드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 카드는 영국 물가 앞에서는 쏙, 들어갔다.
Read More“Pa..Pa..Pardon?” 입국 심사대의 히잡을 두른 여성은 말을 하는 것보다 내뱉는 수준이었다. 그는 시선도 마주치지 않은 채 의례적인 질문을 던졌다. 새벽 이슬을 맞으며 도착한 비행기에 정신을 두고 내린 걸까. 무심하게 질문이 던져지는 와중에도 멍해졌다. 짜증 섞인 목소리에 그제서야 주섬주섬 여행을 왔노라고 대답했다.
Read More영국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멀지만 말이 통하는 곳. 미국을 제외하니 영국이었다. 혼자 하는 여행이 처음은 아니었다. 일본도, 미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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