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 (関西)아시아일본

(2015) 원조 천국, 오사카 도톤보리

“교토 사람들은 입다 망하고, 오사카 사람들은 먹다 망한다(京の着倒れ、大阪の食い倒れ)”는 말이 있다. 옛말의 힘인지 지금 오사카에도 먹을 게 많다. 오므라이스,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회전초밥, 쿠시카츠 등이 탄생한 곳이 바로 일본의 ‘천하의 부엌’, 오사카다. 줄을 서지 않아도 어지간하면 평타 이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곳이면 분명 그만의 맛이 있다. (예외는 분명 존재한다. 마지막 날 오믈렛은 미각 충격.)

맛집이 즐비한 오사카 혹은 간사이 지역으로 향하는 국내 여행자들의 여정이 그리 길지 않은 . 한 곳에 한국 사람만 넘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몇몇 가이드북에 의존해야 했던 과거에 비해 타베로그나 트립 어드바이저 등 인터넷을 활용하면 다른 나라 관광객과 현지인이 즐기는 맛집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일전에 감동했던 우동도 먹어야겠고, 새로운 곳도 가보고 싶고, 한번은 가본다는 곳도 빠뜨리기 아쉽다. 끼니 수를 늘려봐도 위장이 무한정 늘어나지 않아 한탄이 앞선다.

4일이 채 되지 않는 일정에 죽기 살기로 먹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우선은 이번 여행 중 오사카 도톤보리 근처 오므라이스 집과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집을 우선으로 정리해봤다. 지난 여행에서 인상 깊었던 곳도 추가.


북극성 (北極星, 홋쿄쿠세이)

  • 위치: 도톤보리 건너편 아메무라 인근. 신사이바시와 난바 역 사이. 입구가 목욕탕 같아 몇 번을 스치고 지나갔다.
  • 주 메뉴: 오므라이스

  • 덧:
    • 1925년 세워진 이 곳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오므라이스를 만들어 판 곳이라고 한다. 오므라이스의 기원은 위가 좋지 않아 늘 오믈렛에 흰 밥을 먹던 손님을 위해 만든 특제 요리라는 설*.
    • 일반적인 오므라이스 맛이지만 계란이 보들보들, 매우 부드럽다. 오므라이스에 생맥주를 곁들여 먹으면 일품!
    • 신발장부터 다다미까지, 입구부터 독특한 분위기
  • 홈페이지: http://hokkyokusei.jp/
  • 주소 & 지도: 〒542-0086 大阪府大阪市 中央西心橋2-7-27


* (2015/12/02) 아시아경제 – [삼시한끼] 보들보들 오므라이스


CREO-RU (크레오-루)

  • 위치: 도톤보리
  • 주 메뉴: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야키소바 등

  • 덧:
    • 좋아하는 것을 넣어 먹는다는 오코노미야키도 1946년 오사카에서 만들어진 음식
    • 야키소바는 괜찮은 편, 오코노미야키는 무척 부드러웠다. (어째 오사카에서 먹은 맛있는 음식들은 다 부드럽다.) 포장으로 가져갈 수도 있고 건물 안에서도 먹을 수 있다. 오코노미야키는 15-20분 정도 걸렸다. 생맥주를 곁들이는 건 뭐, 두말해서 뭘하나! 사람이 많아 흡연석에 앉았더니 빨리 나오고 싶었다는 건 흠.
  • 주소 & 지도:

    일본 〒542-0071 大阪府大阪市 中央道頓堀1-6-4


    ※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은 ‘치보(千房, http://www.chibo.com/)’라는 곳. 다이마루 백화점에 있는 곳으로 찾았더니 백화점 마감과 함께 영업 종료. ‘치보’는 체인점이라 난바역 근처에도 지점이 있다(는걸 뒤늦게 알았다)

    ※ 밀가루가 아닌 야마이모로 만든 야마이모야키가 유명하다는 ‘미즈노(美津の, http://www.mizuno-osaka.com/)’ 도 나중을 위해 기록.


타코하치 (たこ八 – 道頓堀たこ八本店)

  • 위치: 도톤보리. 크레오-루 근처.
  • 주 메뉴: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야키소바 등


  • 덧:
    • 도톤보리만 해도 맛있는 타코야키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여럿. 목 좋은 곳에 있고 늦게까지 해서 그런지 이 곳만 두 번 찾게 됐다. 큼직한 문어가 부드러운 반죽과 함께 씹히는 맛이 좋다.
    • 포장도 가능하고 실내에서도 먹을 수 있다. 지난 여행에서는 타코 장인 같은 분을 넋 놓고 봤고, 이번에는 경쾌한 청년들의 노동요에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 ‘타코하치’는 1979년부터 시작, 여러 지역에 지점을 두고 있는 체인.
  • 홈페이지: http://www.takohachi.jp/
  • 주소 & 지도:

    〒542-0071 大阪市中央道頓堀1-5-10



오오타코 (道頓堀 本家 大たこ)

  • 위치: 도톤보리 (타코하치 맞은편)
  • 주 메뉴: 타코야키

  • 덧:
    • 이름부터 본가, 라고 주장하는 이 곳. 역시 큼직한 문어가 들어간다. 맛있다.
    • 지난 여행에는 이 곳이 문전성시였는데, 이번에는 ‘타코하치’ 쪽이 많아서 무심결에 따라 서버렸다.

※ 다음에 가볼 곳은 원조(를 주장하는 곳이)라는 ‘앗치치(あっちち, http://www.acchichi.com/ )’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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