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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느리게 저무는 시간
“어이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시던 할머니 한 분이 내 옆으로 넘어지셨다. 낮은 턱을 보지 못해 발을 헛디디셨던 것. 손을 쓸고 지나간 배낭의 감촉에 후끈거렸다. 미간에 주름이 그려질 새도 없이 배당의 무게에 놀라 멍하게 서 있었다. 넘어짐의 속도도, 걸음의 속도만큼 빠르지 않았다. 강화터미널에 머리가 검은 사람은 나를 포함해…